盧대통령, 부산 '大選공신'청와대 초청

  • 입력 2003년 6월 13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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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선거 운동을 적극 도운 부산지역의 ‘대선 공신(功臣)’ 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는 12일 “노 대통령이 대선 때 도와 준 부산지역의 일부 여권 정치인과 11개 재야 시민단체 대표자, 상공인 등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 14일 만찬과 15일 오찬으로 나눠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정치인으로는 노 대통령의 386참모로 신당 창당에 적극적인 정윤재 민주당 사상지구당 위원장과 최인호(해운대-기장갑) 조경태(사하을) 노재철 위원장(동래), 윤원호 민주당 부산시지부장 등 노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포함됐다.

또 부산정치개혁추진위원회의 조성래 위원장(변호사), 자문위원인 이태일 동아대 전 총장, 김민남 동아대 교수 등 부산 정개추 관계자들도 초청됐는데, 이들은 모두 신당 간판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다.

그러나 부산지역의 총 17개 지구당 중 사고지구당을 뺀 나머지 7개 지구당위원장은 초청대상에서 제외돼 여권 내에서 선별 초청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신당 문제로 민주당이 내홍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신당추진파 등 대통령과 코드가 비슷한 인사들만 대거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대통령이 정치현안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한 지구당위원장은 “대선 때 지구당위원장 모두가 고생했는데 4명만 선별 초청한 것은 대통령이 측근정치를 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모임은 부산시지부장인 윤원호씨가 대선 때 고생했던 지역인사들을 초청하자는 뜻에서 성사된 것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재야단체 인사 중에서는 선동일 민주공원 관장과 김재규 전 관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 재야의 대부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는 초청받았으나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상공인 중에서는 강병중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포함됐으나 안희정(安熙正)씨와 친한 것으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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