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黨權후보와 맞선 본다면?

  • 입력 2003년 6월 12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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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나라당 사무처 여성 직원들 사이에선 대표경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맞선 신랑감’에 비유해 평가하는 ‘후보 맞선론’이 화제다.

일부 여성 사무처 직원들의 ‘우스갯소리’이기는 하지만,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에 대한 당 안팎의 일반적인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촌평이다.

맞선론에 따르면 최병렬(崔秉烈) 의원은 외모가 훌륭하고 경력도 화려하다. 그 어느 후보 못지않은 재력가(30억원대)이기도 하다. 누가 봐도 1등 신랑감이지만 최 의원을 선뜻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65세나 돼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는 것이다.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똑똑하고 경력도 다양하며 재력도 빠지지 않는다. 게다가 젊기까지 하다(55세). 그러나 남자로서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아 ‘여자의 일생’을 전적으로 맡기기엔 뭔가 찜찜하다는 것. 김덕룡(金德龍) 의원의 가장 큰 매력은 온화하고 부드럽고 자상하다는 것. 물론 똑똑하고 외모도 훌륭해 매력적이다. 그러나 영남 처녀와 호남 총각의 결합에는 집안의 반대가 예상돼 주저하게 된다는 말이 나온다.

서청원(徐淸源) 의원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외모면 외모, 경력이면 경력, 재력이면 재력. 그러나 서 의원의 ‘과거’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서 의원과 결혼을 했을 경우 원만한 가정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김형오(金炯旿) 의원과 이재오(李在五) 의원도 훌륭한 신랑감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직 맞선 장소에 나오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맞선론을 전해들은 한 중진 의원은 “우스갯소리지만 각 후보들의 단점과 장점을 적절히 평가한 것 같다”면서 “결혼이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듯 한나라당의 이번 대표선출도 한나라당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 후보 진영은 맞선론에 대해 “재미있는 발상이고 상당 부분 수긍이 가는 얘기”라고 인정하면서도 “대표경선을 너무 재미의 대상으로만 삼다보면 경선 자체가 희화화할 우려가 있다”고 경계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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