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잔켈홀' '로즈홀'…뉴욕의 새 음악명소 예감

  • 입력 2003년 6월 12일 18시 25분


코멘트
9월 개관 공연을 갖는 잔켈홀(위)과 내년 가을 문을 여는 로즈홀의 내부 예상도.-사진제공 카네기홀
9월 개관 공연을 갖는 잔켈홀(위)과 내년 가을 문을 여는 로즈홀의 내부 예상도.-사진제공 카네기홀
미국 문화의 중추로 불리는 뉴욕 맨해튼에 두 곳의 새 전문 연주홀이 생긴다.

새로 지어지는 두 중형 공연장은 각각 전통의 음악명소인 카네기홀 및 링컨센터의 기존 시설과 연결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면서 뉴욕 음악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구조로 변신이 가능한 21세기형 첨단 공간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먼저 문을 여는 곳은 9월 12일 개관공연을 갖는 카네기홀의 새 연주장 ‘주디 앤드 아서 잔켈홀’(약칭 잔켈홀). 644석 규모로 아담한 실내악 연주에 꼭 들어맞는 중형 음악회장이다. 이 홀이 완공되면 대형 공연에 맞는 스턴 연주회장(2804석) 및 독주회에 적합한 와일 리사이틀홀(268석)과 함께 한 건물 안에 대 중 소형 연주장이 모두 갖춰진다.

카네기홀 옆을 지나는 보행자들에게는 공사현장이 보이지 않는다. 잔켈홀은 카네기홀 지하에 들어서기 때문. 이 공간은 1891년 카네기홀 완공 당시에도 공연장으로 쓰였다. 5년 뒤 무대예술 교육용 강당으로 모습을 바꾸었고, 1966년에는 영화관으로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뒤 마침내 제 구실을 하게 됐다.

음악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는 변신의 비밀은 바닥을 움직이는 9대의 ‘승강기’. 무대 높이를 조정해 객석으로 만들 수 있고, 반대로 가운데 부분의 객석을 무대로 바꿀 수 있다.

9월12일부터 28일까지 계속되는 개관기념 축제에는 크로노스 4중주단, 에머슨 4중주단 등 정상의 실내악단과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쓰코, 에마뉴엘 액스, 소프라노 던 업쇼 등 명인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잔켈홀에 이어 내년 가을에 문을 여는 링컨센터의 ‘프레데릭 로즈홀’은 링컨센터의 재즈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재즈 앳 링컨센터(J@LC)’가 거점으로 활용하게 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에이버리 피셔홀 등으로 유명한 링컨센터 기존 부지와 이어지는 콜럼버스 서클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로즈홀의 중심은 1200명을 수용하는 ‘로즈 극장’이다. 가변형 벽면을 이동시켜 오페라나 뮤지컬에 딱 맞는 공간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재즈 앳 링컨센터 홍보팀의 주디스 시도스키는 “강화유리 벽면을 통해 센트럴 파크가 내다보이는 300석 규모의 ‘앨런 룸’ 등 다양한 시설이 로즈홀 안에 갖춰진다”며 “미국 전통 음악문화를 대표하는 재즈 전용시설이 링컨센터 안에 들어서면 미국의 문화적 메카로서 링컨센터의 기능이 훨씬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