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반인 '펀드 오브 펀드' 출시

  • 입력 2003년 6월 12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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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일반투자자들도 가입할 수 있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가 나왔다.

펀드 오브 펀드란 말 그대로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다양한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장점이 많지만 가입하기 전에 잘 따져 보아야 할 대목도 있다.

▽어떤 상품인가= 씨티은행은 16일부터 '베스트 셀렉션' 펀드를 전국 각 지점에서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슈로더투신이 세계적인 펀드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펀드 조사 자료를 제공받아 운용한다.

S&P가 전 세계의 다양한 펀드들을 조사해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펀드들을 추천하면 슈로더투신이 이 가운데서 최종 투자 펀드를 골라 가입하는 방식.

전체 자산의 40%를 전 세계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30%는 우량채권형 펀드, 나머지 30%는 고수익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예정이어서 기본적으로 안정형에 속한다.

최소 투자금액은 500만원.

▽장점과 단점= 가장 큰 장점은 분산투자다. 펀드는 그 자체가 분산투자 상품인데 이 펀드는 다양한 운용 회사가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들에 나눠 투자하므로 그만큼 분산투자의 효과가 더 크다.

예를 들어 유럽 정보기술(IT)주식에 투자하는 A운용사의 a주식형 펀드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B운용사의 b채권형 펀드, C운용사의 c헤지펀드에 투자하면 위험이 크게 분산된다.

한국인 투자자들이 개별적으로 가입할 수 없는 세계 여러 나라 다양한 운용사의 펀드를 동시에 사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비용이 비싼 것이 단점. 우선 펀드에 가입할 때 1~1.5%의 판매수수료를 내고 연간 1.6%의 운용수수료를 낸다. 여기에 펀드가 다른 펀드에 가입한 뒤 지불하는 운용 수수료도 투자자들이 나눠 부담해야 한다.

슈로더투신은 세계 일부 지역에서 사모(私募)형식으로 같은 구조의 펀드를 운용한 적이 있다지만 공모 펀드는 이번이 처음. 그만큼 새로운 시도라는 부담이 있다.

또 주식형과 채권형에 4 대 6 비율로 투자한다는 자산배분 원칙 아래에 펀드가 구체적으로 어떤 펀드에 투자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것도 일반 펀드투자와 다른 점.

그러나 씨티은행와 슈로더투신, S&P의 명성을 믿는 투자자라면 가입해 볼 만하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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