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자문위 "필요하면 영변 핵원자로 파괴"

  • 입력 2003년 6월 12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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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밀거래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영변 원자로를 파괴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영향력 있는 자문위원인 리처드 펄 전 국방부 정책위원장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군의 이라크 침공계획 입안자인 펄 위원은 "우리가 중국, 러시아, 한국, 일본, 그리고 우리 자신을 포함한 연합세력을 효율적으로 동원할 수 있을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그들(북한)을 고립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라크 재건에 관한 한 회의석상에서 연설을 통해 "이것이 이 문제를 다루는 방법들 가운데 선호할만한 방법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81년에 목격했던 것과 같은 국부적 공습을 어느 누구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81년 6월7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근교 오시라크 원자로를 공습했다.

펄 위원은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알 카에다가 핵무기 구입을 원한다면 우리는 이것이 이뤄질 수 있는 거래라고 가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확보하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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