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300홈런-3’ 이승엽 “잠깐 쉬었다 가자”

  • 입력 2003년 6월 11일 2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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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불을 뿜던 이승엽(27·삼성)의 방망이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3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롯데-삼성전. 이 경기의 관심거리는 승패보다 이승엽의 홈런포였다. 전날 홈런 3개를 몰아친 그는 최연소 300홈런 고지에 불과 3개를 남겨놨던 터. 뿐만 아니라 1개만 보태면 사상 첫 7년 연속 30홈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 투수들의 은근한 견제가 눈에 띄었다. 이승엽은 3회와 7회 고의 볼넷은 아니었지만 피해가는 피칭 속에 2개의 볼넷만 얻어냈다. 1회엔 삼진, 6회와 9회엔 각각 뜬공과 땅볼. 최근 8경기에서 13홈런을 뿜어냈던 이승엽은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54경기에 출전한 그가 홈런을 때려내지 못한 34번째 경기.

이승엽이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삼성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삼성은 2-1로 앞선 7회 5개의 무더기 볼넷과 2안타로 5득점해 승부를 갈랐다. 7-1로 이긴 삼성은 현대를 제치고 2위로 점프.

이 경기에선 세 명이 동시에 아웃되는 ‘삼중살’ 플레이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삼성의 4회 공격 무사 1, 2루에서 마해영이 친 땅볼을 잡은 롯데 3루수 조성환은 침착하게 3루를 밟고 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삼중살’을 성공시켰다. 프로 40번째 진기록.

한편 잠실 두산-SK전과 광주 기아-한화전, 수원 현대-LG전은 비로 연기돼 12일 오후 3시부터 연속 경기로 펼쳐진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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