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쟁점/서구 경서동 공영차고지 설치 논란

  • 입력 2003년 6월 11일 2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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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대중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서구 경서동 자연녹지지역에 시내버스 공영차고지를 만들려고 하자 서구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 사업에 대해 서구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서를 보냈는데도 시는 차고지 조성을 추진해 마찰이 예상된다.

▽공영차고지=11일 시에 따르면 경서동 249의11 4만9749m²의 부지에 가칭 ‘경서 버스공영차고지’를 설치하기로 하고 지난달 30일 이를 공고했다.

97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6까지 조성할 예정인 차고지에는 △버스 주차장(4만6046m²) △관리 및 정비동(2700m²) △주유시설(1000m²) 등이 설치된다.

시는 7월 중 도시계획위원회에 이 사업을 상정한 뒤 심의를 거쳐 9월까지 결정 고시할 방침이다.

▽시과 구의 상반된 입장=시는 서구지역에서 10개 운수업체가 673대의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나 9개 업체가 임대한 차고지를 사용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중교통 인프라인 공영차고지가 설치되면 버스 업체의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시내버스의 주택가 야간 불법 주정차에 따른 주민들의 민원도 해결된다는 것.

그러나 구는 공영차고지 설치 공고에 앞서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용역을 거쳐 불가능하다는 의견서를 시에 보냈다.

구는 의견서를 통해 차고지 예정지가 인천도시기본계획상 2011년까지 서북부지역 역세권과 공항지원, 물류 목적의 상업용지로 계획돼 있기 때문에 차고지를 만들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차고지 예정지 인근에 위치한 검암1, 2지구와 경서지구에 내년부터 4만여명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환경오염에 따른 집단민원이 예상된다는 것.

특히 경서동에는 현재 주유소와 공장 등이 난립하고 있어 공영주차장까지 들어설 경우 도시환경도 훼손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전망=시와 구의 실무자들은 12일 공영차고지 조성과 관련한 업무 협의를 가질 예정이지만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 합의점을 쉽게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공영차고지 추진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구의회와 주민들은 차고지 설치를 저지할 계획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구 관계자는 “차고지 설치에 따른 환경오염방지 대책 등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토지이용계획을 검토해 주민 피해가 생기지 않는 적당한 부지를 추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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