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적힌 대리명함 가져오면 ‘난타’ 무료관람

  • 입력 2003년 6월 11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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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리 사랑 이벤트’에 접수된 명함들.-사진제공 PMC
‘대한민국 대리 사랑 이벤트’에 접수된 명함들.-사진제공 PMC
‘적극적인 일처리, 조 대리 파이팅!’

‘김 대리가 있어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어요. 항상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11일 오후 양복 차림의 대리 직급 회사원들이 저마다 ‘칭찬’이 적힌 명함 한 장씩을 들고 서울 중구 정동의 난타 전용극장을 찾았다. 칭찬이 적힌 명함을 가져오면 공연 ‘난타’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기 때문. 조금은 쑥스러운 듯 명함을 내미는 이들 대리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공연 ‘난타’의 제작사인 PMC는 1일부터 대리 직급의 회사원들을 상대로 상사나 후배, 동료의 ‘칭찬’이 적힌 명함을 가져오면 공연을 무료로 보여주는 ‘대한민국 대리사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행사는 한 달간 계속된다.

이 회사가 대상을 대리 직급 회사원으로 정한 것은 이들이 실무에서 가장 바쁘게 일하는 회사의 중추이면서도 신입사원이나 간부들에 비해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어 격려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

이 행사를 기획한 PMC 이선영 홍보팀장은 “한 신문기사에서 직장인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당신은 우리 회사의 핵심 인재’라는 것을 보고 칭찬 명함을 생각했다”며 “상사의 칭찬이 적힌 명함이 좋은 격려가 됐다며 고마워하는 어느 대리의 e메일을 받고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다.

10일까지 공연 관람을 신청한 ‘대리’는 모두 1800여명. 이 팀장은 “상사가 먼저 알고 칭찬을 적어 보내주는 경우, 후배를 졸라 칭찬을 받아온 사람, 다른 회사 다니는 부부 대리끼리 함께 오는 경우 등 사연이 다양하다”고 소개했다.그는 “이 캠페인을 보고 명함에 칭찬을 받아오면 휴대전화 컬러링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겠다는 회사도 생겼다”며 “어려운 시기에 서로 힘이 될 수 있도록 이런 이벤트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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