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기적의 도서관’ 설립 싸고 잡음

  • 입력 2003년 6월 1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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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느낌표’ 와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이 주관하는 ‘기적의 도서관’ 건립 운동의 진행과정에서 잡음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제공 MBC
MBC ‘!느낌표’ 와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이 주관하는 ‘기적의 도서관’ 건립 운동의 진행과정에서 잡음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제공 MBC
MBC ‘!느낌표’(토 밤 9·45)와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이하 ‘책읽는사회’)이 공동 주관하는 ‘기적의 도서관’(어린이 도서관) 운동의 진행 과정에서 잡음이 빚어지고 있다.

‘기적의 도서관’ 설립지로 처음 선정된 전남 순천에서는 최근 시의회가 도서관 건립비 5억원이 포함된 추경예산안을 부결시켰다가 다시 가결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일부 의원 및 시민단체가 “방송에서 ‘책읽는 사회’가 건립비를 모두 지원한다고 말했다”며 예산안 통과를 반대했기 때문. 이에 순천시청 측은 “처음부터 시가 기부금 형식으로 5억원을 내기로 ‘책읽는 사회’와 합의했다”고 해명해 추경예산안은 11일 통과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책읽는 사회’가 도서관 운영위원의 절반을 임명하기로 한 계약을 두고 시비가 불거져 나왔다. 순천경실련 김준영 사무국장은 “이는 ‘책읽는사회’가 기부를 해놓고 운영에 간섭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반면 ‘책읽는사회’ 서해성 사무차장은 “도서관이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이라며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운영계획을 일정부분 수용하면 효율적일 것”이라 말했다.

한편 대구 달서구에서는 도서관 착공이 6월에서 8∼9월로 미뤄졌다. ‘책읽는 사회’에서 낸 지원금 5억원, 어린이전용공공도서관 건립위원회(위원장 경북대 교육학과 김민남 교수)가 모금한 1억원을 합해도 건립비 10억원에 못미치기 때문. 위원회 측은 “방송만 보고 ‘책읽는 사회’에서 도서관 건립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오해라는 걸 늦게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느낌표’의 김영희 PD는 “도서관 건립비의 50%까지만 지원하겠다고 처음 5회 정도의 방송에서 분명히 밝혔다”며 “프로그램의 성격상 매번 자세한 내용을 내보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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