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표경선 돌입]후보 6명 "黨쇄신-총선승리 내몫"

  • 입력 2003년 6월 11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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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1일 대표경선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새 대표 선출을 위한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날 최병렬(崔秉烈) 강재섭(姜在涉) 김형오(金炯旿) 김덕룡(金德龍) 서청원(徐淸源) 이재오(李在五·이상 추첨 결과 기호순) 의원 등 6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투표는 24일 선거인단 22만7445명이 각 지구당사나 지구당이 정한 공공장소에서 직접투표나 우편투표로 하며, 개표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하게 된다.

이번 당권 레이스는 한나라당이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딛고 ‘포스트 이회창(李會昌)’ 시대를 열 수 있을지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표 경선의 변수는 후보들의 정책 비전과 후보간 연대 여부, 선거인단의 투표율 등이 꼽히고 있다.

▽비전 대결=후보들은 모두 당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데 공감했다. 하지만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정국운영 전략은 다르다.

우선 서청원 후보가 내건 ‘총선 후 국정참여론’이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서 후보측은 총선 승리 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약속한 총리지명권을 획득해 정국운영의 한 축으로 거듭나겠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다른 후보들은 “노 대통령의 허울뿐인 공약에 말려들 뿐이며, 강력한 야당 건설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서 후보의 대선패배 책임론도 마지막까지 도마 위에 오를 게 분명해 보인다.

▽후보간 합종연횡=경선 판도의 우열이 드러나면서 후보간 합종연횡을 통한 ‘새판짜기’가 이뤄질 경우 역시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연대설은 ‘반(反)서청원 연대’. 지난해 말 대표 경선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서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삼아 다른 후보간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서 후보측은 이 같은 움직임에 긴장하면서도 “반서청원 연대론 자체가 서 후보의 대세론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며 역공의 소재로 활용할 태세다.

▽투표율 변수=당 지도부는 정당 사상 최대 규모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경선 흥행성 보장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투표율이 최소한 50% 이상이면 ‘흥행 성공’으로 볼 수 있겠지만 경선기간이 하한기인데다 정치적 관심도 낮아 투표율이 20∼30%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당내 조직력은 어느 정도 확보했지만 대중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은 투표율이 낮을 경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조직력은 약하지만 대중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은 높은 투표율을 ‘플러스 요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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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부산-충남-전남 지역대표 2대1 경쟁▼

한나라당은 11일 대표 후보 등록과 함께 16개 시도별 운영위원 후보 등록도 마감했다.

이날 최종 마감 결과 40명을 뽑는 운영위원 후보에 53명이 등록했다.

임기 2년의 지역별 운영위원은 당무를 심의 의결하는 운영위원회의 당연직 멤버로 국회의원후보 공천 등 당무 전반을 맡게 된다. 당내 역할은 현행 당무위원과 비슷하지만 선출직인 만큼 해당 지역 ‘리더’로서의 위상을 얻게 된다.

사전 조정작업을 거친 울산 강원 충북 경남 제주 등 5곳은 경선 절차 없이 ‘합의추대’로 결론이 났다. 서울과 인천 광주 대전 등 4곳은 출마자와 운영위원 정수가 같아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반면 사전 후보 조정작업에 실패한 부산과 대구 경기 충남 전북 전남 경북 등 7곳에서는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과 충남 전남 등 3곳은 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에선 3명 정원에 6명이 출마했고, 충남과 전남에선 2명 정원에 4명이 도전장을 냈다.

한편 이번 운영위원 선거에는 현역 지방의원들도 출마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에선 이성구 시의회의장이 무투표 당선했고 부산에선 시의원 두 명이 도전장을 냈다. 경기와 경북에서도 현역 도의원이 1명씩 출마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한나라당 지역대표 운영위원 등록후보자
경선지역
경남(3)이방호 김동욱 윤한도
충북(1)신경식
제주(1)양정규
울산(1)최병국
강원(2)한승수 최돈웅
부투표당선지역
서울(7)박원홍 이성구 양경자 장광근오세훈 김도현 최수영
인천(2)이원복 이경재
대전(1)강창희
광주(1)이환의
합의추대지역
지역(정원)등록후보자
경기(7)박혁규 이해문 심재철 남경필조정무 이해구 이근진 김용수이규택
부산(3)김무성 권철현 이경호 박홍재김진재 김정희
대구(2)박승국 백승홍 이해봉
경북(3)김성조 권오을 박성만 김일윤이상득
충남(2)이진구 유한열 이기형 홍문표
전남(2)전석홍 안희석 배종덕 유경현
전북(2)임광순 공천섭 김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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