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최회장 경영권유지…C&C지분 보유

  • 입력 2003년 6월 11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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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펀드인 헤르메스 자산운용에 이어 SK㈜의 최대주주인 소버린도 손길승 회장 등 3명의 SK㈜이사들에게 의결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소버린의 재정자문을 맡고 있는 라자드아시아 오호근 회장은 11일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김창근 사장 등은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에 SK글로벌 출자전환 문제를 결정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이 같은 입장을 SK㈜ 이사들에게 개별적으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SK㈜는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8500억원의 출자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이사회를 일요일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에서 열기로 했다.

한편 SK글로벌 채권단은 SK㈜ 최 회장의 경영권은 일단 유지시키기로 합의했다.

SK글로벌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이날 최 회장이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은 SK계열사 지분 가운데 SK C&C, SK㈜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은 SK글로벌에 현물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 보유의 SK계열사 상장 주식은 모두 시장에서 매각되며 비상장사인 워커힐은 앞으로 제3자 매각절차를 밟는다. 현물출자 평가금액은 약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최 회장은 SK C&C를 통해 SK㈜를 지배하고 SK㈜가 다시 나머지 SK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어 SK C&C는 현물출자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SK글로벌 경영정상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 SK C&C 주식은 매각될 수 있어 최 회장의 경영권은 한시적으로 유지되는 성격을 띠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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