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놀이-학습 겸한 교육 '에듀테인먼트' 학습붐

  • 입력 2003년 6월 11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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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는 없을까.’

공부를 놀이처럼 재미있게 하는 것은 모든 학생과 학부모의 바람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놀이와 학습을 결합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학습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게 있나=놀이기구를 활용해 어린이의 학습 능력을 키우는 ‘놀이교육’은 대표적인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

책 등 평면적인 교재에서 벗어나 주제에 맞는 입체적인 교구를 활용하며 시각뿐만 아니라 만지고 냄새를 맡는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해 인지력과 사고력을 높이게 된다.

게임 교구를 활용해 수학의 원리를 깨우치고 논리력, 창의력 등을 개발해 주는 수학교육 프로그램도 나왔다.

대형 차량의 내부를 극장으로 개조해 교육용 영상물을 상영하는 ‘어린이 입체 이동 영화관’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번에 40∼50명의 어린이가 관람할 수 있으며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을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다.

출판사인 김영사는 에듀테인먼트 개념을 도입한 ‘앗, 시리즈’를 출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발랄한 대화체 문장에다 만화를 곁들인 것으로 수학 과학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꾸며져 읽어 재미가 그만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방과후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에듀박스닷컴(www.edubox.com)’은 다양한 컴퓨터 관련 교육 콘텐츠와 함께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지루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각종 재미있는 게임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파주시 출판문화단지에 교육과 문화, 놀이, 쇼핑이 함께 어우러진 ‘에듀테인먼트 쇼핑몰’도 등장했다.

▽에듀테인먼트 게임=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로 이용하는 에듀테인먼트 게임도 인기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 게임개발업체 ‘인터노리’에 의뢰해 만든 ‘바이오니아’는 사람 몸 안에서 면역체계가 각종 병원체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게임을 통해 배우는 교육용 게임이다. 각종 병원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질병의 원인을 밝혀내고 효과적인 퇴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게임은 인체의 면역체계의 특징적 요소를 형상화한 파지, 플라스마 등의 이름을 가진 나노로봇이 간염 바이러스, 살모넬라균 등 각종 병원체와 기생충과 싸우는 방식이다. 한국과학문화재단 홈페이지(www.scienceall.com)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재미창조가 학습지업체인 대교와 함께 만든 ‘디미어즈’(www.demiurges.co.kr)도 게임과 교육을 결합한 것.

인간을 대변하는 세 종족인 디미어즈, 에라무스, 키미스타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자연재해, 질병 등의 ‘몬스터’와 싸우는 내용이다. 이 게임은 화학 천문학 한문 역사 등 초중고교 교과과정의 학습 내용을 담고 있어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도록 구성돼 있다.

이 밖에 서울대 철학과 벤처팀이 개발한 논리학습 게임 ‘하데스의 진자(www.orandif.com)’, 키드앤키드닷컴(www.kidnkid.com)이 만든 영어단어 암기 온라인 게임인 ‘잉글리쉬 워드마스터(www.wordmaster.co.kr)’ 등도 있다.

▽놀이공원 프로그램=서울랜드는 기초 과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벤트홀에서 ‘출동 물리 특공대’ 전시회를 11월까지 개최한다.

한국물리학회의 감수를 받은 과학체험전으로 서기 2099년, 부서진 로봇우주선을 배경으로 하며 관람객은 이 우주선을 고쳐 지구를 수호해야 한다.

소리와 빛에 대한 이론, 작용과 반작용, 자기장 등의 물리학 원리를 배우며 무중력 의자와 로봇을 조종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구성돼 있다.

서울랜드는 또 네덜란드의 문화와 풍속을 소개하는 ‘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를 8월말까지 세계의 광장 특별전시관에서 연다. 문의 02-504-0011

에버랜드 동물원은 동물들의 재미있는 생태와 특성을 알 수 있는 체험학습장인 동물아카데미를 마련하고 있다.

여름방학 동안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들이 동물 사육사와 함께 직접 먹이도 주며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정글 대탐험’이 열린다. 겨울에는 추운 겨울에 사는 펭귄과 북극곰의 생태를 알아보는 ‘펭귄 대탐험’이 개최된다. 031-320-5555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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