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6·10항쟁이 나의 존재근거"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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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0일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와 고 박종철씨의 아버지 박정기씨 등 6·10항쟁 관련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기 위해 오찬장으로 가고 있다.-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와 고 박종철씨의 아버지 박정기씨 등 6·10항쟁 관련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기 위해 오찬장으로 가고 있다.-박경모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6·10항쟁 16주년을 맞아 “6월 항쟁이 나의 존재의 근거라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1987년 6월 항쟁의 구심점이었던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지도부 인사 43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항상 법통을 얘기할 때 3·1 정신과 상하이 임정(臨政)을 갖다 붙였다. 물론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이지만 나는 중요한 일이 있으면 6월 항쟁의 법통을 갖다 붙이고 줄 대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고생을 이어오신 분들을 뵈니 그때의 그 정신과 가치가 현실 속에 살아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나도 의무, 부담감 갖고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에게 국가보안법 문제와 한총련 수배자들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고, 실업과 빈곤, 소외 문제를 다루는 특별기구를 설치할 것을 건의했다. 또 외국인노동자와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대우 해소 문제 및 농가부채 해결방안에 대한 문제도 거론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당시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지냈던 시인 고은씨와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 박형규 민주재단 이사장, 이소선 여사(고 전태일씨 모친), 인명진 목사,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한승헌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공회 성당에서 열린 6·10항쟁 16주년 기념식에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에서 “집단이기주의와 내부 분열로는 희망찬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그날의 뜨거운 열정을 오늘에 되새겨 국민 모두의 단합된 힘으로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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