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동에 ‘국가중앙의료원’ 추진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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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화장로를 만들 예정이던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에 현재 중구 을지로에 있는 국립의료원을 옮기고 이를 ‘국가중앙의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와 보건복지부는 국가중앙의료원을 기존의 국립의료원에다 한방병원, 국가응급의료센터, 간호대학을 포함하는 시설로 만들어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에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추모공원 부지를 종합의료타운으로 바꿔 그 부속시설로 화장로를 설치함으로써 화장로 건립을 강하게 반대해온 서초구와 현지 주민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국립의료원이 추모공원 부지로 옮겨 온다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복지부도 최근 경기도로부터 오산 광명 용인 평택 등 20여개 지역을 국가중앙의료원 후보지로 추천받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9일 국가중앙의료원 설립을 위한 추진단 및 공공의료 사업 추진단 사무실 현판식을 가졌다.

국가중앙의료원은 병상 수가 현재 국립의료원의 550개에서 900개로 늘어나며 민간 병원과 달리 의료급여 환자(저소득층)와 희귀 난치성 질환자의 치료 및 임상 연구에 치중할 계획이다. 부지가 최종 확정되면 내년에 착공해 2008년 완공될 예정.

복지부는 공공의료를 대폭 강화한다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국립의료원을 국가중앙의료원으로 개편해 전국 공공의료기관의 거점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올 초에 정했었다. 국립의료원은 6·25전쟁 부상자 치료 및 의료요원 양성을 목적으로 1958년 문을 열었다. 을지로 일대의 상인들은 최근 열린 청계천 복원 관련 도심 재개발 공청회에서 이 지역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국립의료원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도심공항터미널을 설치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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