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대책'후 부동산]주상복합 '웃고' 투기과열지구 '울고'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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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주택가격 안정대책’ 이후 부동산 상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대책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비껴간 일부 주상복합아파트와 재건축을 대체할 상품으로 급부상한 리모델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면서 신규 분양아파트의 청약률은 급락을 거듭하고 일부지역에서는 미분양사태가 나오고 있는 것.

▽웃는 주상복합과 리모델링=포스코건설이 4일부터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계약을 접수한 주상복합아파트 ‘더 (노,로) 스타시티’(1179가구)는 5일 만에 계약이 100% 마감되는 성황을 누렸다. 이 아파트의 일부 평형에는 7000만∼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지만 매물 자체가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미래사랑(315가구)’도 2일부터 계약을 시작해 9일 현재 계약률 90%를 달성했다.

재건축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노후 아파트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로얄맨션 등 노후 아파트 3개 단지는 올해 들어 재건축을 포기하고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이촌동 로얄맨션은 이를 위해 지난달 7일 대림산업과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5차 71, 72동도 지난달 리모델링을 결의하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뽑았다.

5일 쌍용건설이 사업을 맡게 된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는 국내 처음으로 단지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강남구 신사동 삼지아파트와 마포구 용강동 시범아파트, 서초구 방배동 삼호아파트 등도 재건축을 포기하고 리모델링으로 전환했다.

▽신규분양 청약률 급락=7일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권 거래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수도권과 대전 등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올 초 과열 기미까지 보였던 경기 화성지역에서 9일 1, 2순위 청약접수를 한 화성스카이빌(202가구)은 청약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전에서는 계룡리슈빌(345가구)이 분양됐으나 9일 무주택 1순위 청약률이 20% 수준에 머물렀다.444가구가 분양된 경기 남양주시 마석지구의 ‘건영 캐스빌’도 1순위 청약률이 25% 정도였고 경기 이천시에서 분양 중인 ‘현대 홈타운’도 523가구 분양에 1순위 청약자가 123명에 그쳤다.이에 앞서 80가구가 분양된 경기 수원시 정자지구의 ‘금강 에스쁘아’도 1순위에 이어 2순위 청약접수에서도 11가구가 미달되고 말았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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