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총리 "촛불시위 反美로 번져선 안돼"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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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高建) 국무총리는 11일 발표할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 1주기와 관련한 특별담화문을 통해 13일 전국적으로 열릴 예정인 대규모 촛불시위가 반미운동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10일 “고 총리는 담화에서 촛불시위 자체는 국민의 기본권이므로 존중해야 하지만, 시위가 본래의 취지와 달리 과격한 반미운동으로 변질될 경우 국가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특별담화는 국가의 운명이 걸려 있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와의 공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미국 일본 중국 등 이해당사국에 정부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고 총리가 이례적으로 담화를 발표하게 된 것은 지난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정부 차원의 담화 발표가 절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용(姜元龍) 목사 등 사회원로 13명은 6일 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13일의 촛불시위와 관련해 “순수한 행사가 일부에 의해 반미에 이용되는 것은 유감스럽다. 집회 참가자의 대다수가 반미와 상관없다는 것을 외교적으로 (외국 정부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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