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스타’ 힐러리…사인회 인파 열광적 환호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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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로댐 클린턴 미 상원의원이 백악관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 판매를 지원하는 사인회를 9일 체인 서점인 반즈 앤드 노블스의 뉴욕 맨해튼 지점에서 시작했다.

AP 통신은 힐러리 의원이 이날 오전 차에서 내려 서점으로 들어서자 바리케이드 뒤편에 서있던 팬들은 로큰롤 스타를 본 것처럼 열광적인 환호를 터뜨렸다고 전했다. 그는 당초 이 서점에서 1시간가량 사인회를 가지려고 했으나 한마디 말이라도 걸어보려는 이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바람에 사인회는 2시간으로 늘어났다. 일부 팬들은 전날 밤을 꼬박 새우며 대기했다.

서점측은 줄 선 이들에게 표지로 나눠줄 고무 밴드 250개를 준비했으나 결국 1000개 이상 늘렸다며 “올해 비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그의 반대자들은 서점 맞은편 거리에서 “힐러리는 (클린턴이 고백하기 전에 르윈스키 스캔들의 실상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들은 “힐러리는 역사를 다시 (윤색해서)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2008년 대선 출마와 관련해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일하는 것을 기뻐하고 있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 서점에서 그의 사인을 받아낸 여성인 앤 브라우디스(56)는 “지금 네살인 손자가 열살 때 대통령이 서명한 책을 선물하고 싶다”며 흐뭇해했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환호하는 군중을 떠나면서 “손이 아팠지만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사인회 직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전날인 8일에는 NBC의 프로그램 ‘투데이’와 ABC의 바버라 월터스 토크쇼에 인터뷰가 방송됐다. CNN과의 인터뷰도 이번 주 중 방송될 예정이어서 그는 상원의원 당선 후 가장 강렬한 미디어의 조명 앞에 서게 됐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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