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減産가능성 시사… 국제유가 오름세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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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시장의 가격 전망이 매우 불확실해졌다. 금주 들어 국제유가는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1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담 개최와 이라크 원유수출 개시 등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경질유 7월 인도분은 9일(현지시간)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0.17달러가 올라 31.45달러에 거래됐다. 런던시장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가 0.09달러 오른 27.87달러에 매매됐다.

이 같은 완만한 상승세는 여름 휴가철을 앞둔 가솔린 수요의 강세 탓이지만 11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리는 OPEC회담에서 감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예상도 한몫했다.

오베이드 빈 사이프 알 나세리 아랍에미리트 석유장관은 “도하 회담에서 최대 석유생산량 목표가 하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

OPEC는 이번 회의에서 조만간 국제시장에 쏟아져 나올 이라크산 석유의 영향을 세밀하게 검토할 예정. 로이터통신은 이날 타미르 가드반 이라크 석유장관의 말을 인용, 이라크가 이달 말 하루 150만배럴의 석유생산을 개시, 이 중 100만배럴을 수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전쟁 전 생산량 240만∼250만배럴을 회복하려면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정황을 감안, 전문가들은 OPEC가 11일 회의에서 당장 감산결정을 내리기보다 이라크 석유수출이나 국제가격 추이에 따라 향후 공동으로 보조를 취하기로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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