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로스앤젤레스 상급법원에 이날 전달된 브로코비치 변호사의 소장에서 “베벌리힐스 고교에 집중된 유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이 발암물질이 든 유독가스에 노출돼 투병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 대상은 쉐브텍사코 베노코 셈프라에너지 와이노코 스탠더드오일 등 굴지의 석유기업들이며 당초 거론됐던 베벌리힐스시와 시교육청은 빠졌다.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는 고졸 출신으로 뚜렷한 경력도 없던 브로코비치가 우연히 캘리포니아 지역 발전회사인 퍼시픽가스&일렉트릭(PG&E) 공장에서 유출되는 오염물질로 주민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 결국 3억33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후 변호사가 된 브로코비치는 그동안 베벌리힐스의 악성 림프암 발생 확률이 다른 지역보다 200배나 높은 점에 주목, 자료조사를 벌여 왔으며 이번 소송에서는 “이 고교에 다녔던 학생 중 21명이 유독가스에 노출돼 암투병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학교당국은 “캘리포니아 대기관리 당국이 수십 차례의 실험을 통해 안전을 입증했다”며 “학생들에게 전혀 위험이 없었음을 자신한다”고 반박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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