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투사’ 에린 브로코비치 오염배출 석유社와 또 소송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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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로 유명해진 미국의 환경공해 사건 전문변호사 에린 브로코비치(사진)가 9일(현지시간) 대형 석유회사들을 상대로 법정 싸움을 시작했다.

AFP통신은 로스앤젤레스 상급법원에 이날 전달된 브로코비치 변호사의 소장에서 “베벌리힐스 고교에 집중된 유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이 발암물질이 든 유독가스에 노출돼 투병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 대상은 쉐브텍사코 베노코 셈프라에너지 와이노코 스탠더드오일 등 굴지의 석유기업들이며 당초 거론됐던 베벌리힐스시와 시교육청은 빠졌다.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는 고졸 출신으로 뚜렷한 경력도 없던 브로코비치가 우연히 캘리포니아 지역 발전회사인 퍼시픽가스&일렉트릭(PG&E) 공장에서 유출되는 오염물질로 주민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 결국 3억33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후 변호사가 된 브로코비치는 그동안 베벌리힐스의 악성 림프암 발생 확률이 다른 지역보다 200배나 높은 점에 주목, 자료조사를 벌여 왔으며 이번 소송에서는 “이 고교에 다녔던 학생 중 21명이 유독가스에 노출돼 암투병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학교당국은 “캘리포니아 대기관리 당국이 수십 차례의 실험을 통해 안전을 입증했다”며 “학생들에게 전혀 위험이 없었음을 자신한다”고 반박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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