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몰락땐 약탈 돌입” 극비문서 바스라서 발견

  • 입력 2003년 6월 10일 0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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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보요원들에게 사담 후세인 체제 붕괴시 약탈, 방화, 살인 등 극단적인 파괴행위에 돌입할 것을 지시한 극비 정보문건이 이라크 제2의 도시 바스라에서 발견됐다고 워싱턴타임스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비밀비상계획-지령 549호’라는 제목으로 2003년 1월 23일자 극비 스탬프가 찍힌 1쪽짜리 이 문건은 누군지 모를 정보책임자가 서명한 것으로 돼 있고, 요원들로 하여금 정당과 종교단체에 침투해 내부 봉기와 파괴행위를 부추길 것을 지시한 내용이다.

문건에는 모든 관공서에 방화를 하고 특히 군과 정보기관 건물을 먼저 파괴하며, 전력과 물 공급을 차단하고 내외부의 통신수단을 마비시켜야 한다는 지령을 담고 있다.

또 요원들에게 훔친 무기를 수집한 뒤 이슬람 사원(모스크)으로 들어가 주민들을 규합하도록 하고 이를 위해서는 나자프에 있는 시아파 주민들도 적극 포섭해야 한다는 지침이 나와 있다.

미군은 이 문건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미군 상대 공격행위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이날 바그다드 서부도시 팔루자에서 대대적인 순찰을 실시했다. 지난 2주 동안 이라크에서는 미군 병사 7명이 후세인 추종 세력의 매복 공격을 받아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군 공격 계획을 담은 첩보보고에 따라 3-15 태스크포스팀이 적군과 내통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히고 이 과정에서 이라크인 2명을 구금했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들은 미군이 순찰 과정에서 시내 한 총기 가게 주인을 무장대원으로 오인해 사살했다고 전했으나 미 중부군사령부측은 이 부분을 언급하지 않았다.

시리아 국경 인근의 알카임에서는 이라크 무장 괴한들이 응급 치료가 필요한 것처럼 가장해 미군에게 접근한 뒤 병사 1명을 살해했다고 연합군측이 전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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