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DJ 서면 -방문조사 검토

  • 입력 2003년 6월 9일 2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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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 특검팀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조사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검법이 발효돼 시행되고 있는 만큼 법에 정해진 대로 수사할 것이며, 정치권 의견 등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김 전 대통령을 어떤 식으로든지 조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김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와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을 감안해 서면 또는 방문 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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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특검팀은 대북 송금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김보현(金保鉉·국가정보원 3차장) 당시 국정원 대북전략국장을 10일 오후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차장을 상대로 2000년 3, 4월 박지원(朴智元)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과 함께 북측과의 정상회담 예비접촉에 참여한 경위와 2000년 5, 6월 임동원(林東源) 당시 국정원장과 함께 북한을 비밀 방문해 회담 준비 과정과 일정 연기 등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차장이 임 당시 국정원장과 함께 현대상선 대출금의 환전과 송금을 직접 주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김 차장을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김 차장에 대한 조사에 이어 12일경 이익치 전 회장을 소환해 예비 접촉 당시 상황을 보강조사한 뒤 박지원 전 장관의 소환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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