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강의 韓獨공학대학원 문연다

  • 입력 2003년 6월 9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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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명 대학의 교수들이 영어로 강의하는 공학대학원이 내년에 문을 연다.

독일의 뮌헨공대 베를린공대 등 8개 대학과 프라운호프 연구재단이 만든 ‘독일대학 컨소시엄(KDU)’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산학연(産學硏) 단지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에 ‘한독 공학대학원’을 설립하기 위해 최근 서울시와 토지매각계약(2385평)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독일대학 컨소시엄은 대학원을 공동 운영할 ㈜한독산학협동단지와 함께 10월경 교육인적자원부에 특수대학원 설립 인가를 신청하고 내년 3월 대학원 건물을 착공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9월에는 문화콘텐츠, 스포츠경영, 디지털연구 등 3개 분야에 100명씩 모두 300명의 학생을 뽑아 임대 건물에서 독일 교수 18명, 한국 교수 12명이 영어로 강의한다.

대학원 건물이 완공되는 2007년에는 정보통신 생명공학 나노공학 환경에너지공학 공학MBA 등으로 모집 분야가 확대되고 학생 수도 2000명으로 늘어난다. 입학 정원의 10%는 동남아 등 외국인 중에서 선발키로 했다.

독일 교수진은 노벨 물리학 및 화학상을 받은 학자 등 80명으로 구성되며 40여개 부설 연구소의 연구원 120명도 강의를 맡는다.

정원의 절반을 장학생으로 뽑아 학비를 지원하며 첫 1년은 국내에서, 2년째에는 독일 대학에서 강의를 듣게 해 양쪽에서 모두 학점을 인정받게 할 예정. 특히 독일 기업에서 실습을 마치면 이를 학점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대학원과 부설연구소의 시설 및 기자재를 갖추는 데 필요한 2000억원은 독일 기업들이 지원하며 장기적으로는 기계공학 및 화학공학 분야의 대학원을 별도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설립에 참여하는 독일 대학은 △뮌헨공대 △베를린공대 △아헨공대 △베를린자유대 △함부르크대 △함부르크-하부르크 공대 △두이스부르크-에센대 △하겐 디지털대 등 8곳이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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