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멋]우유, 이젠 기능으로 승부

  • 입력 2003년 6월 9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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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아인슈타인, 매일우유ESL, 서울우유 셀크

남양유업 아인슈타인, 매일우유ESL, 서울우유 셀크


우유가 다 똑같다고 생각하면 이제는 큰 오산일 것 같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흰 우유, 딸기 우유, 커피 우유 등 색깔과 맛으로 단순 구분됐던 우유 제품이 최근 들어 수십종에 이르고 있다. 철분, 칼슘 등을 첨가한 기능성 우유에서부터 어린이 전용우유, 프리미엄급 가공 우유에 이르기까지 제품도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우유 제품이 이처럼 ‘다(多)품종화’하고 있는 것은 일반 우유 판매가 최근 성장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 지난해 전체 우유 시장 규모는 1조3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가 줄었다. 특히 일반 우유 판매량은 △2000년 2.8% △2001년 1.9% △2002년 ―4.4%로 해마다 줄고 있다.

반면 기능성 우유는 해마다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유제조사들이 활발한 제품연구와 마케팅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능성 우유로 첫 선을 보인 칼슘우유. 매일유업이 ‘뼈로 가는 칼슘우유’를 내놓은 데 이어 서울우유 ‘고칼슘우유’, 남양유업 ‘칼슘사랑’ 등이 나와 본격적인 기능성 우유 시대를 열었다.

유아용 우유시장은 우유 제조업체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문이다. 자녀 교육과 건강에 열의가 남다른 ‘엄마’들의 마음을 쉽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 비싼 가격에도 구매율이 높아 연평균 20%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 아인슈타인이 대표 제품. 두뇌 영양성분으로 알려진 천연DHA를 강화했다. 자체 목장에서 기르는 소에게 DHA를 생성할 수 있는 특수사료를 먹여 DHA 성분이 함유된 원유를 얻어낸다. 서울우유 ‘앙팡’ ‘디아망’, 해태유업 ‘누누’ 등도 인기 제품.

3월 매일유업이 첫 선을 보인 ‘매일우유ESL’은 무균생산시스템을 도입해 위생을 강조하면서도 몸에 이로운 미생물을 다량 함유했다.

또 서울우유는 최근 면역성과 항(亢)산화작용이 뛰어난 셀레늄 성분이 들어 있는 면역우유 ‘셀크’를 선보였다.

프리미엄급 가공우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전에 가공 우유는 과일향과 탈지분유 등으로 맛을 낸 제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과일농축액이나 커피추출액을 직접 넣어 맛과 품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남양유업 ‘우유속 진짜 딸기과즙 듬뿍’, 빙그레 ‘딸기맛 우유’, 롯데햄우유 ‘커피우유 카페오레’, 매일유업 ‘맛있는 우유 속에 모카치노’ 등이 대표 제품이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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