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남편은 내가 만난 가장 멋진 남자"

  • 입력 2003년 6월 9일 0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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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8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사원과의 불륜 사실을 고백했을 때 “목을 비틀고 싶었다”던 힐러리 로댐 클린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결국 남편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고 다시 받아들였다고 고백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7일 발췌해 공개한 힐러리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에서 힐러리 의원은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과 관련, 남편을 다시 받아들인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힐러리 의원은 “수없는 곡절에도 불구하고 빌은 아직도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남자라고 믿는다”면서 “아무도 빌보다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없으며 빌처럼 나를 웃을 수 있게 할 사람은 없다”고 적었다. 그는 또 “시련의 시간이 있었지만 남편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흥미롭고 정력적이며 생기 있는 남자”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과 자신은 1971년 봄부터 30년 이상 대화를 나눠왔으며 딸을 키우고 부모를 여읜 뒤 가족을 돌보며 공통된 신앙과 애국심을 갖는 등 수많은 공감을 통해 사랑을 키워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70년대 초반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청혼을 받고 “빌의 강렬한 개성에 맞춰 해나갈 자신이 없어 몇 번이나 거절하다가 클린턴이 아칸소에 집을 마련하고서야 결혼을 약속했다”고 회고했다.

8년간의 퍼스트레이디 생활을 마치고 2000년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힐러리 의원이 800만달러를 받고 집필한 ‘살아있는 역사’는 9일 ‘녹음판’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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