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전화 올라…" 盧대통령 방일중 청와대 당직 강화

  • 입력 2003년 6월 9일 0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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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또 전화할라.’

지난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청와대 당직자들이 깜박 잠을 자는 바람에 한밤중에 걸려온 대통령의 전화를 놓친 청와대가 이번 방일기간 중에는 야간 당직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청와대는 이번 방일기간 중 그동안 3∼4급 행정관과 5급 이하 행정요원 2명으로 조를 짰던 당직시스템을 이번에는 1∼3급 비서관급 1명과 4급 상당 행정관 1명으로 직급을 격상했다. 당직실에 있던 침대 2개 중 1개도 치워버려 두 사람이 동시에 잠을 자는 일이 없도록 했다.

청와대는 지난번 미국을 방문 중이던 대통령의 전화를 받지 못한 것은 한 사람은 잠이 들었고 다른 한 사람은 화장실에 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일각에서는 두 사람 모두 잠을 잤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청와대는 대통령 해외 순방 때는 홍보상황실을 별도로 가동시켜 비서관을 팀장으로 5명의 인력을 배치해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24시간 근무키로 하고 이번부터 이를 시행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야간당직을 선 사람들은 밤을 꼬박 새우기 때문에 아침에 보면 얼굴이 푸석푸석하더라”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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