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익산 택시기사 살해 내가 한일” 용의자 검거

  • 입력 2003년 6월 7일 0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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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년이 강도 살인 혐의로 2년10개월째 복역 중인 가운데 당시 사건의 진범으로 의심되는 용의자가 경찰에 검거돼 진범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택시 강도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2000년 8월 전북 익산시 영등동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해사건의 용의자 김모씨(22)를 5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2000년 8월 익산시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해 사건을 저질렀다고 시인함에 따라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수사관 등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이날 새벽 충남 천안 소년교도소에 수사관을 보내 살인죄로 10년형을 선고 받고 2년10개월째 복역 중인 최모군(19)을 접견한 결과 최군이 “나는 택시기사를 죽이지 않았다. 나는 범인이 아니다”고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자신의 범행을 일부 시인했지만 오래 전의 사건인 데다 진술에 의심스러운 점도 있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자세한 조사를 해봐야 누가 진범인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000년 8월10일 오전 2시경 영등동 약촌오거리 버스정류장 부근에서 택시기사 유모씨(당시 42세)가 뒤따르던 오토바이 운전자와 시비 끝에 흉기에 찔려 숨지자 경찰은 인근 다방 종업원이던 최군을 살인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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