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김정일 교체 거론”

  • 입력 2003년 6월 6일 2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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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핵무기 개발로 인해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으며 이 같은 중국의 태도가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돈 오버도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5일 주장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이날 열린 북한 문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특히 데이비드 램프턴 존스홉킨스대 중국학과장이 최근 만난 중국 인사들에 따르면 일각에서 북한 정권 교체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램프턴 교수는 4일자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 등을 통해 “베이징(北京) 3자 회담 이후 일련의 저명한 중국 인사들이 워싱턴을 방문해 중국 지도부가 북한에 대해 과거와는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달했다”며 “아직 소수의 주장이지만 중국 내 일각에서는 북한 정권이 교체되는 것이 그나마 차악(次惡)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램프턴 교수는 “이는 북한의 핵개발이 중국 주변국의 핵무기 확산을 유발하는 등 중국의 이익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11월에만 해도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 의도를 허세로 받아들였으나 현재 중국은 김 위원장의 행동에 매우 화가 나 있다(apoplectic)”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 내부에서는 대북 정책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중국이 고려하고 있는 방안 중에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력 강화도 포함돼 있다”며 “북한의 최대 지지세력이었던 군부에서도 북한을 어디까지 지원할지 논란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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