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설악산 오색약수터~대청봉 케이블카설치 찬반 팽팽

  • 입력 2003년 6월 6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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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군이 설악산 삭도(케이블카) 설치를 강하게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양양군은 6일 “최근 대청봉 등산객의 급증으로 인해 등산로가 너비 10m 깊이 1m까지 파헤쳐 지고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가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며 “이같은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삭도 설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양양군은 또 “설악산 삭도 설치로 인한 이득에는 관심이 없다”며 “이용요금은 전액 설악산 보전과 환경훼손 복구 등에 사용하자”고 제의했다.

현재 양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삭도 설치 계획은 설악산 국립공원인 양양 오색 약수터부터 설악산 대청봉까지 4.73km 구간에 삭도를 가설하는 것. 또 전망대 등 지정된 장소 이외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이른바 ‘훼손 발자국’을 최소화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광객은 유치하되 자연훼손은 최소화함으로써 금강산 개발에 따른 설악산의 공동화(空洞化)현상도 막자는 의미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3억원을 투입, 자체적으로 설악산 삭도 설치를 위한 용역을 의뢰한 양양군은 지난 2월 ‘외국 케이블카 선진 사례 견학’도 다녀오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속초·양양·고성 환경운동연합은 “삭도설치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 알을 꺼내는 행위와 같다”며 “삭도를 설치하면 설악산의 자연을 더 훼손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양양=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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