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지원씨 내주초 소환…대북송금 개입 조사방침

  • 입력 2003년 6월 6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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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6일 박지원(朴智元.사진)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대북 송금의 기획과 결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그를 다음주 초 소환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박 전 실장을 상대로 북측과 예비접촉하면서 대북송금을 제의했는지와 자금조성을 위한 대출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박 전 실장이 현대상선 대출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가 드러날 경우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5일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 등을 불구속 기소한 데 이어 이근영(李瑾榮·구속) 전 금융감독위원장과 이기호(李起浩·구속)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다음주 중 기소할 예정이다. 또 박상배(朴相培) 전 산업은행 부총재에 대해서도 배임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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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김 사장의 출국금지 해제 여부를 이르면 7일 중 결론짓기로 했다. 북한측은 정 회장 등을 9일 열리는 개성공단 착공식에 초청해 놓은 상태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5일 소환한 한광옥(韓光玉·구속)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상대로 현대상선 대출외압 경위를 집중 조사했지만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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