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학원강사가 원생 유괴

  • 입력 2003년 6월 6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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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인천의 한 주택가에서 2명의 어린이가 납치됐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오후 3시반경 인천 연수구 연수1동 A씨(41)의 집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괴한 2명이 침입해 가정부(62·여)를 흉기로 위협,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한 A씨의 딸(8)을 납치했다.

범인들은 이후 장소를 옮겨 다니며 공중전화를 이용해 A씨에게 전화를 걸어 3억원을 가져 올 것을 요구했다. A씨는 범인들의 요구에 따라 6일 오전 3시10분경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나들목 부근으로 가 현금 5000만원을 넘겨줬다.

돈을 받은 범인들은 오전 4시반경 A씨의 집 근처에 있는 한 피아노학원 앞 도로에 딸을 내려놓고 달아났다.

경찰은 공중전화 등에서 채취한 지문을 분석한 결과 이모씨(20)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범행에 사용된 승용차의 행방을 쫓고 있다.

또 이날 오후 5시반경 부평구 십정동 주택가에서 미술학원에 갔다 오던 B양(6)을 이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다 그만둔 김모씨(23·여)가 납치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0시경 B양의 어머니(32)가 자신의 은행계좌로 현금 300만원을 송금하자 B양을 택시에 태워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휴대전화 추적을 통해 은신 중이던 김씨를 검거해 6일 인질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최근 미술학원을 그만둔 뒤 생활비가 부족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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