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兒잉태 임신부 女兒때보다 식욕왕성”

  • 입력 2003년 6월 6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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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를 잉태한 경우 여아를 가진 임신부보다 식사량이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6일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보스턴 지역 임신부 244명을 표본으로 연구한 결과 남아를 잉태한 임신부는 여아를 가진 임신부에 비해 에너지섭취량이 평균 1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식물성 지방 섭취량은 15%, 동물성 지방 섭취량은 11%나 많았다.

연구팀은 남자 태아의 고환에서 엄마에게 에너지 섭취량을 늘려달라고 자극을 보내는 특수한 화학물질이 분비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태어나는 남아가 여아에 비해 평균 100g가량 몸무게가 더 나간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팀장인 디미트리오스 트리코포로스 교수는 “태아의 성별에 따라 일부러 식사량을 조절할 필요는 없다”며 “임신부들은 다른 임신부와 비교하지 말고 태아가 엄마에게 보내는 ‘자연의 신호’에 충실히 응답할 수 있는 균형된 에너지를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대 고든 스미스 박사는 “태아의 성별에 산모의 식사량이 영향 받는다기보다 산모의 식습관이 태아의 성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측면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즉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암컷은 수컷 새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소화장애를 수반하는 장(腸)질환을 갖고 있는 여성이 딸을 낳는 확률이 높다고 스미스 박사는 밝혔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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