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파이란, 절망의 끝자락에도 따뜻함이 있다"

  • 입력 2003년 6월 6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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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
'파이란'
▼'파이란'▼

새까만 후배에게조차 무시당한 채 오락실에서 시간을 죽이는 게 주된 일과인 삼류깡패 이강재(최민식). 어느 날 두목의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들어갈 결심을 굳히는 순간 아내의 사망 통지가 날아든다. 강재도 모르는 그의 아내 파이란은 불법체류자의 신세를 면하려고 돈을 주고 얼굴도 모르는 강재의 호적에 이름을 올린 중국 여자다. 그녀는 자신을 아내로 받아준 남자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세상을 떴다.

배우 최민식의 연기력에 감탄과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내가 호구로 보이냐”며 상욕을 입에 달고 사는 양아치의 모습이 사실적이다. 특히 절망의 끝자락에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감사와 그리움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강재가 소리내어 우는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 청순미가 넘치는 장바이츠의 표정연기도 일품이다. 영화 ‘카라’의 송해성 감독 작품. 2001년작. ★★★★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007언리미티드'▼

감독 마이클 앱티드. 주연 피어스 브로스넌, 소피 마르소. 1999년 작. 석유업계의 거물 로버트 킹이 사고로 죽자 딸 일렉트라(소피 마르소)를 보호하라는 명령이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에게 떨어진다. 로버트의 죽음에는 복잡한 음모가 얽혀있다. 과거 일렉트라가 테러범에게 납치되자 로버트는 “테러범과 협상할 수 없다”며 몸값 지불을 거절했다. 화가 난 일렉트라는 테러범과 짜고 아버지를 살해한 것. 원제 ‘The World Is Not Enough’. ★★★

▼'컨버세이션'▼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주연 진 핵크만. 1974년 작. 도청 전문가 해리(진 핵크만)는 대기업 사장의 의뢰로 한 쌍의 남녀 앤과 마크를 미행하며 대화를 도청한다. 일을 끝내고 그들의 대화를 정리하던 중 해리는 의뢰인이 앤과 마크를 살해하려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날 의뢰인이 보낸 하수인이 도청 테이프를 훔쳐 달아나고, 죄책감에 시달리던 해리는 살인을 막기 위해 범행 장소로 예상되는 곳으로 간다. 원제 ‘The Convers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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