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난장' 기획 나병식 대표 "시청앞 광장서 통일의 씨앗을"

  • 입력 2003년 6월 6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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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산하 ‘6월 난장 네트워크’ 나병식 대표. 김수경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산하 ‘6월 난장 네트워크’ 나병식 대표. 김수경기자
“독일에는 ‘통일축제’, 프랑스에는 ‘대혁명 축제’가 있다면 한국에는 ‘6월 난장’이 있습니다.”

7, 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6월 난장-오 피스 코리아(Oh! Peace Corea)’를 기획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산하 ‘6월 난장 네트워크’ 나병식 대표(54). 그는 한국에 부재한 ‘광장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한다.

“‘광장’은 ‘소통’의 공간입니다. 모두 한데 어울려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때론 논쟁도 벌이고 싸우기도 하는 곳이죠. 그런데 한국사회에서 ‘광장’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 ‘광장’은 제 구실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어두운 곳으로 모두 숨어들었습니다. ‘6월 난장’이 새로운 ‘광장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행사는 평화를 주제로 삼았다. 올해가 6·25전쟁 정전협정 5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통일의 씨앗을 뿌리자”는 취지에서다.

“‘통일’이라는 화초는 저절로 싹트지 않습니다. 씨앗을 뿌리고 잘 가꿔야죠. 진보든 보수든 그런 건 중요치 않습니다. 여러 가지 목소리가 공존하며 화합을 이루는 것이 바로 통일의 지름길이죠.”

‘6월 난장’에는 대중 가수의 공연을 비롯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이념간의 갈등이 완화되면서 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사람도 점차 줄고 있다.

“민주화운동의 의미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중에 몇 명이나 그 당시 절박했던 시민들의 열망을 이해하겠습니까. 좀 더 대중적인 행사를 통해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상기시키려 합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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