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시가 평양서 북핵 담판"

  • 입력 2003년 6월 6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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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는 북한 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평양에 보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북한과 협상하지 않는다면 전쟁 밖에 방법이 없기 때문에 협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5일 열린 북한 문제 세미나에서 셀리그 해리슨 국제정책센터(CIP) 연구원은 "94년 북한 핵 위기 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문제 해결을 이끌어낸 것처럼 이번에는 부시 전 대통령이 북한에 가서 문제 해결의 시동을 걸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지난해 10월 협상을 시작했다면 북한의 플루토늄 재처리나 핵확산 금지조약(NPT) 탈퇴 같은 일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면서 "미국은 북한과 협상해서 북한에 대한 안전 보장과 북한의 핵 포기를 맞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돈 오버도퍼 존스 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만일 미국이 어떤 나라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그들과 접촉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미 행정부는 협상 이외에는 한반도에서의 전쟁 밖에 방법이 없는 만큼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한다면 그것은 금지선을 넘는 것이며 부시 행정부 뿐만 아니라 미국의 어떤 행정부도 그것을 용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미국이 북한에 제재를 가하거나 압력을 넣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외교적인 행동이라며 "94년 위기 때도 압력이 있었으며 압력이 외교적 해결에 유용하지 않다는 주장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데이비드 케이 포토맥 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은 한반도 정찰 비행을 줄였지만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정찰비행을 늘려야 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해 유엔이 한반도 정찰을 맡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권순택=워싱턴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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