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내친김에 2연승"

  • 입력 2003년 6월 6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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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연승을 거둬 선수들의 자신감을 최대한으로 높이겠다".(움베르토 쿠엘류 한국대표팀 감독)

"이번에도 우리의 승리는 확실하다. 감독 첫 승의 재물로 삼겠다".(카라스코 우루과이대표팀 감독)

한국축구대표팀 중 지난달 31일 일본과의 평가전 승리로 가장 큰 힘을 얻은 사람은 다름아닌 쿠엘류 감독이 아닐까.

한국이 역대 두 차례 경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한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파주NFC에서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쿠엘류 감독이 의외로 자신감에 차 있다.

6일 오전 훈련을 쉰 채 오후 훈련만 가진 쿠엘류 감독은 5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일찌감치 우루과이전 선수 구상을 밝혔다. 바로 일본전에서 실험했던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밝힌 것.

현 대표팀에는 일본전에서 뛰지 못했던 이영표 박지성(이상 아인트호벤) 송종국(폐예노르트) 등 지난해 월드컵 주축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일본전 때보다 전력이 한단계 높아졌다. 그러나 쿠엘류 감독은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이들 '네덜란드 3인방'에 의존하기 보다 그동안 조직력을 다져온 기존 멤버들을 중심으로 개인기가 좋은 우루과이를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것.

쿠엘류 감독은 이영표와 박지성, 송종국을 후반 교체로 투입,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뒤 우루과이보다 어려운 상대인 아르헨티나전에 본격 투입할 뜻을 밝혔다.

남은 관심은 원톱으로 나설 최용수(이치하라)가 부진할 경우 대체 멤버로 누가 투입될 것인지 여부. 일본전 결승골의 주인공 안정환(시미즈)이 빠진 상황에서 쿠엘류가 차세대 골잡이로 지목한 조재진(광주 상무)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상황이지만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설기현(안드레흐트)이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드필더진은 유상철(울산 현대)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전면에 나서고 김남일이 약간 처진 위치에 나서는 역삼각형 구도를 유지한 채 박지성과 왕정현(안양 LG)이 각각 이을용과 김남일의 대체 요원으로 대기한다.

쿠엘류 감독은 "한일전에 대비해 연습해온 조직력을 살려 이기기 위한 전술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선수들이 일본전 승리 뒤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우루과이 대표팀은 6일에도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훈련을 가지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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