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김영현 ‘황소 무동’…단오장사씨름 백두급우승

  • 입력 2003년 6월 5일 17시 54분


코멘트
“장사 납신다.” 단오씨름대회 백두장사에 등극한 김영현이 800kg짜리 황소 등에 탄 채 우승 행진을 하고 있다. 경산=뉴시스
“장사 납신다.” 단오씨름대회 백두장사에 등극한 김영현이 800kg짜리 황소 등에 탄 채 우승 행진을 하고 있다. 경산=뉴시스
2m17의 ‘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건설)이 단오장사 2연패를 이룩했다.

김영현은 5일 경북 경산시 자인면 계정숲 야외경기장에서 열린 2003세라젬배 자인단오장사씨름대회 백두급(105.1kg 이상) 결정전 결승에서 ‘모래판의 지존’ 이태현(현대중공업)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올 들어 부진을 보이며 3개 지역장사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김영현은 번외경기로 열리는 단오장사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했다. 정상등극은 지난해 10월 안동장사에 오른 뒤 8개월 만이다.

금강급(90kg 이하)과 한라급(105kg 이하) 통합장사결정전에서는 모제욱(LG투자증권)이 ‘탱크’ 김용대(현대중공업)를 3-2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백두급 결승에 오른 김영현과 이태현은 그동안 백두장사를 각각 11번과 15번 제패한 양웅. 또한 금강-한라급 통합 결승에서 만난 모제욱과 김용대도 각각 한라장사를 10번과 11번 차지한 맞수다.

김영현은 결승에서 올해 백두장사 2관왕을 차지한 이태현을 특유의 밀어치기로 공격해 한판씩을 주고받으며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태현은 다섯째판에서 김영현과 함께 장외로 나뒹군 뒤 호흡곤란을 느껴 경기를 포기했다.

금강-한라급 통합결정전 결승에서는 2-2로 비긴 뒤 마지막 판에서 모제욱이 변칙기술인 ‘뒤로 돌아 허리잡아 밀어치기’로 김용대를 모래판에 눕혀 황소트로피와 우승상금 500만원을 거머쥐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