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주출신 독립운동가 유자명선생 아시나요"

  • 입력 2003년 6월 4일 2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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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 출신의 항일독립운동가인 유자명(柳子明·1894∼1985) 선생의 일생을 조명하는 국제 학술세미나가 5일 오후 2시 충주 후렌드리호텔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유 선생이 근 현대사나 현대정치사 학계에서는 물론 고향인 충주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유자명, 그는 누구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충주지역 향토사연구모임인 예성문화연구회(회장 최일성)가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충주지방의 독립운동가(김진봉 충북대 명예교수) △유자명의 생애와 의식세계(김병민 중국 옌볜대학 총장) △유자명의 중국관과 협동전선론(한상도 건국대 사학과 교수) △유자명의 재중국 한국인 아나키스트 운동(이호룡 서울대 규장각 박사) 등을 주제로한 발표가 진행된다.

1894년 충주에서 태어난 유 선생은 충주공립보통학교와 수원농림학교를 졸업했다. 충주간이농업학교 교사시절이던 1919년 학생 만세운동을 계획하다 일경에 발각돼 중국으로 망명했다. 무정부주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테러를 통해 일제에 항거하는 것을 반일애국운동으로 여겼고 1921년 텐진(天津)에서 김원봉을 만나 의열단에 가입했다. 이후 유 선생은 1923년 발표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혁명선언’ 작성을 도왔고 아나키스트 및 항일 테러단체 결성이 깊이 관여했다.

1940년부터 농업기술 연구에 몰두한 그는 6.25전쟁 발발로 귀국하지 못하고 중국에 남아 고원지대 특수벼 재배법 등 농학분야의 뛰어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1950년부터 30여년 동안 호남성 호남대학 농학원 교수로 재직했다. 유 선생은 한국과 북한으로부터 건국훈장(1991년)과 3급 국기훈장(1978년)을 받아 남북한으로부터 동시에 인정받은 보기드문 독립운동가다. 한편 중국 조선족 작가인 유연산씨는 8월 국내에서 유 선생의 일대기를 정리한 ‘유자명 평전’을 발간할 예정이며 충주시도 선생의 동상이나 추모비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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