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환경의 날 ‘백지성명’ 내고 항의 표시

  • 입력 2003년 6월 4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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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세계 환경의 날(5일)을 맞아 ‘백지 성명’을 냈다.

환경운동연합은 4일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환경의 날은 없다’라는 성명에서 “세계 환경의 날, 우리는 묵언(默言)한다”고 밝혔다.

녹색연합도 ‘세계 환경의 날,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라는 제목만 적은 한 장짜리 성명을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별도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눈물겨운 호소를 외면하고 있다”며 “세계 환경의 날에 대한 입장표명을 접고 백지 성명을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 김타균(金他均) 정책실장은 “새만금 갯벌 살리기 등 환경단체의 주장은 현 정부에는 ‘소리없는 메아리’에 불과하다”며 “환경단체들이 연대해 대(對)정부 투쟁에 나설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정의시민연대는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추천한 환경관련 책 103권을 이날 청와대에 대통령 ‘교육용’으로 전달하려 했으나 제지를 받고 뜻을 이루지 못했다.

환경정의시민연대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의 ‘녹색화’를 바라는 수많은 전문가와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책을 ‘민원실에 맡겨라’며 받지 않는 것은 기어이 환경을 외면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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