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장수천 주식보유 논란…한나라 "25% 최대주주"

  • 입력 2003년 6월 4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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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생수회사 장수천의 최대 주주였으며, 형 건평(健平)씨와 측근 안희정(安熙正)씨도 주요 주주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금융감독원이 한나라당 ‘대통령 친인척·측근비리 조사 특위’에 제출한 장수천 관련 금융자료에 따르면 1997년 11월 장수천이 한국리스여신과 리스 계약을 할 당시 장수천 주식(5000주, 액면가 1만원)의 최대주주는 노 대통령(25%)과 김각로씨(25%)였다.

또 노건평(20%) 안희정(10%) 홍경태(10%) 김태구씨(10%) 등도 주주로 등재돼 있었다. 김각로씨는 노 대통령에게 “생수공장 보증을 서달라”고 부탁한 민주당 구미지구당위원장 이성면씨의 매형으로 장수천의 전 소유주.

노 대통령은 장수천 주식 보유 사실을 국회 재산등록 때 신고하지 않았으며, 1998년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재산등록을 하면서도 “장수천에 6억1000만원의 채권이 있다”고 신고했다.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노 대통령이 장수천의 최대 주주로 25%를 보유했으나 공직자 재산신고 때 주식 보유 사실을 신고한 적이 없다”며 “공직자재산등록법을 위반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리스여신은 장수천에 빌려준 리스 원리금으로 1998년 3월부터 7차례에 걸쳐 모두 39억9700만원을 회수했다. 2001년 5월 담보로 잡고 있던 김해 진영땅을 경매해 11억2900만원, 2001년 7월 옥천공장 담보부동산 경매로 2억2700만원을 회수했다.

또 지난해 8월과 9월에는 연대보증인인 이기명(李基明)씨가 각각 5억원과 10억원을 대위변제했다. 이씨는 또 올해 2월 5일 마지막으로 남은 빚 3억8500만원을 갚았다.

결국 이씨가 장수천 빚의 절반가량인 18억8500만원을 혼자서 떠안은 셈이다.

한국리스여신이 장수천의 신용불량이 1999년 11월 발생했는데도 리스 계약 해지와 연대보증인에 대한 채권보전을 지연한 것도 의문거리였다.

이에 대해 한국리스측은 “이용자에게 연체료 납부를 독촉해 계속 상환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즉시 계약해지를 하지 않았으나 연체가 계속되자 2000년 7월 리스 계약을 해지하고 연대보증인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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