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박지원前장관 비서 5일 소환

  • 입력 2003년 6월 4일 18시 33분


코멘트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박재규(朴在圭·현 경남대 총장) 전 통일부 장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4일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정부가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6월 초부터 북측과 회담 일정 조정을 협의했다는 의혹과 대북송금 차질로 인해 정상회담이 연기됐다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박 전 장관은 조사에서 “정상회담 일정 변경은 경호 등의 문제로 북측이 연기를 요청한 것이며 대북 송금과는 무관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한광옥(韓光玉·구속) 당시 대통령비서실장과 박지원(朴智元)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의 수행비서 하모씨(31)를 5일 소환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한 전 실장을 상대로 당시 이근영(李瑾榮·구속) 산업은행 총재에게 현대측에 대출을 해주도록 요청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하씨에 대해서는 2000년 3∼4월 싱가포르 등지에서 열린 북측과의 예비접촉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르면 다음주 초 박 전 장관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과 최규백(崔奎伯)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5일 불구속 기소키로 했다. 이들을 기소할 경우 이들과 공범 혐의가 있는 현대그룹 및 국정원측 다른 관계자들은 공소시효가 중단돼 공소시효 완료일인 8일 이후에도 추가 기소가 가능하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개성공단 착공식 참석과 관련, 통일부 의견이 첨부된 출금해제 요청서를 추가로 냄에 따라 출금해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