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창무국제예술제 韓-美-日-佛 여성무용인 춤의 향연

  • 입력 2003년 6월 4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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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앤 댄서스’의 ‘심연의 소리’(왼쪽)와 나이니 첸의 ‘향’.-사진제공 창무예술원
‘이혜경 앤 댄서스’의 ‘심연의 소리’(왼쪽)와 나이니 첸의 ‘향’.-사진제공 창무예술원
전통 예술의 현대화 작업에 기여해 온 아시아의 공연단체들을 매년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창무국제예술제’가 11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그 영역을 세계로 넓혔다. ‘치유, 구원 그리고 평화-표현하는 여성! 그 포용과 창조, 상생의 울림’을 주제로 내걸고 11∼28일 호암아트홀과 포스트극장에서 미국 프랑스 일본 한국 등 4개국의 무용인들을 초청해 춤의 향연을 마련한다.

예술제를 주최하는 창무예술원의 김매자 이사장은 “여성안무자들의 강인한 에너지야말로 현대인들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주는 민족 종교 사회의 갈등을 용해시킬 수 있는 평화로운 모성적 힘”이라며 “이번에는 여성성을 풍부하게 표현해 온 여성안무가들을 우선적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개막무대는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단 출신의 대만계 미국 안무가인 나이니 첸이 장식한다. 작품 ‘향(香)’은 서구 문화와 만난 아시아적 소재와 주제를 통해 아시아계 여성안무가로서 서구 현실의 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그의 인내력과 탄탄한 춤 기량을 보여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이혜경 교수의 ‘심연의 소리’는 포스트모던 댄스를 추구하면서도 한국 전통에서 자기 예술의 근본과 소재를 찾는 예술가로서의 회귀성을 보여준다.

프랑스 현대무용가 카롤린 칼송의 ‘물에 대한 단상’은 선(禪) 서예 태극권 등 그가 심취해 온 동양문화의 정서를 현대무용과 결합시킨 작품이다.

김 이사장은 판소리와의 만남으로 한국창작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심청’ 가운데 ‘범피중류(汎彼中流)’를 통해 소리를 초월한 은유적 춤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화∼토 오후 8시, 일 오후 5시. 02-337-5961∼2, www.changmu.org

김형찬기자 khc@donga.com

제11회 창무국제예술제 공연 일정
호암아트홀11, 12일나이니 첸 댄스 컴퍼니(미국) ‘향(香)’, ‘빗방울’
남정호(한국) ‘엄마의 일기’
14, 15일이혜경 앤 댄서스(미국) ‘빈조각’, ‘경계 쫓기’, ‘심연의 소리’
장선희 발레단(한국)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7, 18일카롤린 칼송(프랑스) ‘물에 대한 단상’
김매자(한국) ‘범피중류(汎彼中流)’
포스트극장21, 22일유키오 우에시마+컴퍼니(일본) ‘Double Vision(더블 비전)’
김선미&김은화(한국) ‘지금도 넌 물 속에 있다’
24, 25일카즈코 다케모토(일본) ‘내 마음의 평화’
김향진(한국) ‘흔들리는 여인들’
27, 28일야마다 운(일본) ‘포인트’
정신혜(한국) ‘빠롤(parole), 그리고 또 빠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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