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코드중시' 인사스타일 재확인

  • 입력 2003년 6월 3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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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3일 대한주택공사 사장에 백범 김구(金九) 선생의 손자인 김진(金振) 주공 감사를, 대통령직속 교육혁신위원장에 전성은(全聖恩) 거창 샛별중학교장을 내정한 것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것이 중평이다.

2일 주공 사장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청와대 인사위원회에는 김 신임 이사장과 함께 한이헌(韓利憲) 전 경제수석이 후보로 추천됐다. 이날 회의에서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비서관 등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한 전 수석을 강력히 밀었지만 정찬용(鄭燦龍) 인사보좌관과 이광재(李光宰) 국정상황실장은 개혁성을 이유로 김씨를 천거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인사위원회는 한씨를 우선순위로 해 두 사람을 복수로 노 대통령에게 올렸으나 노 대통령은 김씨를 낙점했다.

김씨는 노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김구 선생의 손자. 그는 98년 11월부터 주공 감사로 일하면서 감사원으로부터 우수감사기관 표창을 받는 등 청렴한 공직자로 알려졌고 민정수석실의 검증과정에서도 비리사실이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경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기념식에 갔을 때 사회를 봤던 김 감사를 그때부터 눈여겨봐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대통령이 교육혁신위원장에 전씨를 발탁한 것도 개혁성을 중시한 노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이다. 참교육을 주창하며 대안학교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전 교장은 노 대통령의 교육철학과 ‘코드’가 맞는 인물이다.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교장이 교육혁신을 주도하기에 적임자라는 판단아래 이 자리에 낙점했다는 것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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