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문-방송 동시소유 길 열릴듯

  • 입력 2003년 6월 2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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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일 수십년 동안 미국 내 미디어산업의 매체간, 지역간 영업장벽으로 작용했던 각종 소유제한 조치를 풀기로 했다.

마이클 파월 FCC위원장 및 공화 민주당 지명위원 등 5명으로 구성된 FCC는 이날 소유제한 철폐 등이 골자인 규제개혁안을 표결에 부쳐 3 대 2로 통과시켰다고 AP 통신이 2일 보도했다.

FCC의 규제개혁안은 28년만에 처음으로 신문사가 동일한 시내에서 TV나 라디오 방송국을 소유할 수 있도록 겸업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9개 이상의 TV방송국이 영업하고 있는 도시에서는 신문과 TV 라디오간 소유제한이 완전 철폐된다.

또 단일 미디어 기업이 미 텔레비전 시장에서 전파로 접근할 수 있는 시청자 비율을 종전의 35%에서 45%로 늘리며, LA나 뉴욕같은 대도시에서는 최대 3개의 방송국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아들인 파월 FCC위원장은 이에 앞서 1일 ABC 텔레비전에 출연, “새 규정들이 인터넷과 케이블TV, 위성TV 등과의 경쟁에 직면한 방송산업에 대한 우려와 대중의 이익을 조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유장벽 완화에 반대해온 소비자단체와 중소방송국 등은 “미국인 대부분인 아직도 뉴스를 신문과 TV방송을 통해 얻고있다”며 “다양한 정보를 얻을 권리를 빼앗아갈 것”이라고 비난했다.FCC를 감독하는 상원 상업위원회의 위원장인 존 매케인(공화당)의원도 방송 집중이 미국인들에게서 여론의 다양성과 뉴스, 정보의 지방화를 박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규제철폐로 전국적인 방송 네트워크를 가진 뉴스 코포레이션과 바이아콤 등이 시청자 수 급증으로 당장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이며 미디어기업간 대규모 인수합병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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