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7~31만원서 "왔다갔다"…'박스권 매매' 벗어날까

  • 입력 2003년 6월 2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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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삼성전자 주가가 3.09% 오른 33만4000원에 마감돼 33만원선을 뚫었다. 올해 1월16일 33만원선이 무너진 지 5개월 만이다.

거래소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앞으로의 종합주가지수 움직임을 사실상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 6월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한다는 ‘서머 랠리(summer rally)’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700선 돌파 가능성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31’ 전략이 계속 유효할까?=올해 삼성전자의 주가 그래프는 대략 27만∼31만원의 박스권 안에서 지그재그 모양으로 움직여 왔다.

2월10일에 26만9500원까지 주저앉은 주가는 24일 30만9500원까지 올라갔다. 이후 3월6일에는 27만6000원을 나타내고 21일에는 31만5000원을 회복했다. 다시 4월2일과 18일에는 27만9000원과 31만5000원을 순서대로 나타내며 등락을 거듭했다.

이렇게 왔다 갔다 하기를 5차례. 27만∼31만원의 박스권 안에서 단기 매매 전략을 써온 투자자들은 5차례 연속으로 14%의 수익률을 냈다는 계산이다.

D램 반도체 가격의 침체와 북핵 등 국내외 불안요인, 손절매에 철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30만원을 기준으로 10% 이상 하락하면 팔자에 나선 것 등이 원인이었다.

▽주가 회복 기대감 높아져=최근 D램 가격의 상승 움직임이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텔이 22일 신제품 칩셋인 스프링데일을 내놓으면서 D램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월 2∼3%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의 4월 내구재 신규주문 가운데 컴퓨터 관련 제품도 증가세를 보였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이번 D램 가격의 반등은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라며 “7월경 조정은 받겠지만 삼성전자 등 D램 반도체 업종에 대해 박스권 매매보다는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의 관심이 아시아 증시로 돌아오고 있지만 한국 주식은 마지못해 산다는 느낌”이라며 “경기침체와 휴대전화 내수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아직 삼성전자의 대세 상승을 전망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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