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덕의 연예토크]연예계 달구는 누드…다음엔 에로열풍

  • 입력 2003년 6월 2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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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 누드 열풍이 거세다. ‘누드열풍’은 2000년대 영상문화의 중요한 키워드다. 나는 ‘누드 문화’ 다음엔 ‘에로문화’가 본격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감히 예견한다. 7년간 300여편의 에로영화를 찍은 현재 최고의 에로배우 정세희를 만나 ‘에로문화’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았다.

정세희=예전에 ‘누드’는 에로배우들의 전용물처럼 생각되어 왔는데 최근 들어 정양, 성현아, 권민중, 이혜영 심지어 김동성 등 남자연예인까지 화보집을 준비 중이다. 시대가 정말 바뀌었구나 하는 걸 피부로 느낀다.

김성덕=‘누드문화’ 단순한 화보집을 넘어 인터넷, 모바일 등의 수익 공간을 통해 ‘거액의 돈을 챙길 수 있다“는 환상이 커지기 때문이다. 요즘엔 누드집 내는데 영화한편 제작비인 20억 정도의 돈이 투자된다.

정=일부 상업적이라고 하는데 이해가 안간다. 영화출연 개런티는 많이 받으면서 왜 누드 사진 촬영에 출연료를 많이 받으면 ‘돈에 팔려간다’며 욕을 하나.

김=누드 열풍은 소리문화에서 영상문화로 옮겨가는 현상 중의 하나다. 방송에서 개성이 다양한 집단 MC들이 등장하고, 시각적 효과를 주는 슬라이드(자막)이 많이 사용되는 것도 ‘보는 즐거움’이 선호되는 사회적인 현상 때문이다. ‘보는 즐거움’의 대표격인 누드도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발전했고, 다음엔 ‘에로문화’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려고 몸부림칠 것이다.

정=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나는 7년 동안 이 업계에선 대표적인 에로배우였는데 사람들은 꼭 ‘타락의 길’로 가는 여자처럼 생각하더라. 우리나라에서는 ‘에로문화=포르노 문화’ 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틀린 생각이다. 포르노란 실제 섹스를 하는 것이지만, 에로는 말 그대로 연기이다.

김=씨름에서 이만기가 나타나서 프로씨름을 창단했고,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세계적인 야구를 선보였듯이 이제 1세대인 진도희, 장세희 이런 친구들 외에 2000년대 코드를 맞춘 제대로 된 ‘에로스타’가 나타날 때라고 본다. 만화가 이현세 덕택으로 어른들도 만화를 보게 됐듯 이제는 포르노 취급받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에로물이 나올 때다.

정=아∼ 나도 이렇게 좋은 시대에 에로배우를 했어야 하는데….

김=에로배우로 활동하면서 편견도 많이 느꼈을 텐데.

정=말도 못한다. ‘에로배우’로 활동하니까 학교에서는 동문이라고 절대 얘기하지 말라고 하더라. 또 베드신이 많다는 이유로 예술 작품에서 제외돼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도 불만이다. 배우가 작품에 대한 주관이 뚜렸하고 열심히 했을 땐 예술작품으로서 평가해주어야 한다. 사람들은 ‘에로영화’를 다 보면서도 겉으로는 안보는 척하는 것 같다.

김=스타들 중엔 베드신을 꺼리거나 베드신을 해서 화제가 되는 배우들도 있는데….

정=일단 “작품을 위해 벗었어요” 라는 말은 내 생각에 배우로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작품에 베드신이 있다면 배우로서 당연히 해야 한다. 외국에선 배우가 작품에서 베드신을 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진 않는다.

김=요샌 신작 비디오에서 보기가 힘들다. 어떻게 지내나?

정=6월말 출시예정인 음반 준비 때문에 많이 바쁘다. 라틴계 음악이라 살사 춤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김=섹시한 모습 기대하겠다. 그럼 방송에서도 볼 수 있는 건가?

정=신인이라곤 하지만 대한민국 남자들 중 내 얼굴 모르는 남자는 별로 없을 거다.

방송작가·영화감독 CEO@joyf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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