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극장서 못만났던 佛영화 보세요”

  • 입력 2003년 6월 2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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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자와 아기바구니’의 18년 후를 그린 영화 ‘그리고 18년 후’. 사진제공 동숭아트센터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의 18년 후를 그린 영화 ‘그리고 18년 후’. 사진제공 동숭아트센터
국내에 개봉되지 않은 프랑스 영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제3회 프랑스 영화제’가 13∼23일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프랑스 문화원이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해마다 열리는 프랑스 영화제의 한국판. 1, 2회 때는 요코하마 영화제 출품작을 상영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문화축제 ‘랑데부 드 서울’로 규모를 키워 영화제 뿐 아니라 공연과 전시도 함께 마련한다.

영화제 상영작은 모두 22편으로 개막작에는 한불합작영화인 전수일 감독의 ‘파괴’가 선정됐다.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로 스위스 프리부르그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탔던 전 감독은 ‘파괴’에서 이 시대의 신이라고 자처하는 자살 안내인 S와 그를 추적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불합작영화 ‘파괴’.

‘프랑스 영화 파노라마’ 부문에서는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인 ‘팡팡 라 튤립’을 비롯해 국내에 개봉되지 않은 프랑스 영화 12편이 상영된다. 눈에 띄는 영화는 콜린 세로 감독의 ‘그리고 18년 후’. 18년 전 제작돼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됐던 영화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의 18년 후를 그렸다. 당시 출연진이 그대로 나와 첫사랑에 빠진 딸 마리를 보며 전전긍긍하는 세 아버지를 연기했다.

영화제의 특별 프로그램 ‘카르트 블랑슈(백지 위임)’의 상영작 9편이 주목할 만하다. 임권택 감독과 칸 영화제 선정위원인 피에르 르시앵이 한국과 프랑스의 영화중 걸작을 각각 추천했다.

임감독이 고른 한국, 프랑스 영화 5편은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의 반열에 자주 오르는 걸작 ‘게임의 규칙’(감독 장 르느와르)을 비롯해 ‘무셰트’(감독 로베르 브레송) ‘삼포가는 길’(감독 이만희) ‘낮은 목소리 2-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감독 변영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감독 이원세).

또 피에르 르시앵은 ‘거짓말 한가운데’(감독 클로드 샤브롤) ‘앙트완과 앙트와넷’ (감독 자크 베커) ‘토니’(감독 장 르느와르) ‘길소뜸’(감독 임권택) 등 4편을 꼽았다.

영화제 기간 중 ‘팡팡 라 튤립’의 제라르 크라브지크 감독과 배우 뱅상 페레, ‘그리고 18년후’의 콜린 세로 감독이 방한한다. 또 프랑스의 버라이어티 여가수 안군, 바이올리니스트 디디에 록우드의 재즈 삼중주, 켈레메니스 무용단, 포부르 드 부와냐르 민속 록 그룹 등 17개팀의 다채로운 공연도 열린다. 영화 관람료는 편당 6000원. 02-766-3390. www.rendez-vous.co.kr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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