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길국방-울포위츠 대화록

  • 입력 2003년 6월 2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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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조영길 국방장관 대화록▼

▶울포위츠=여기 오기 전 장영달, 박세환 의원 등 국회 국방위원 10명과 조찬을 가졌다. 의원들이 라포트 사령관의 전력증강 계획(2006년까지 110억달러 이상 투입, 주한미군 전력 대폭 증강)이 인상적이라고 받아들였다. 주한미군이 철수할 계획이라면 왜 이런 투자를 하겠는가. 또 현 전투준비태세가 완벽하다면 왜 이런 투자를 하겠는가. 주한미군의 전력증강 내용을 의원들에게 설명하면서 한국의 국방비 증가와 관련해 메시지를 의원들에게 전달했는데 장관님은 어떻게 생각하나.(이에 대해 황영수 국방부 대변인은 울포위츠가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국방비 증액 필요성에 대해 얘기를 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

▶조 장관=주한미군이 전력증강을 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상당히 인상 깊게 보고를 받았다. 군은 전략과 작전 양상에 부응해 변화를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은 한국군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고 나 역시 한국군의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을 위해 더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방예산이 많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대통령에게 건의한 바 있다. 향후 양국간에 정보를 교환하며 '트랜스포메이션'을 해 나가길 기대한다. 그리고 한국은 이런 것들에 대해 아프간 전쟁을 통해서 도출된 교훈을 통합, 반영해나가면서 노력중이다.

▶울포위츠=어제 주한 미7공군사령관에게 소파(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관련 보고를 받았다. 훈련중 안전문제에 대해 많은 보완계획을 준비중이라고 보고받았다. 많은 안전조치가 강구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현재 소파는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게 잘 적용되길 바란다.

▶조 장관=소파의 기본문과 정신에는 문제가 없지만 기본문 만으론 모든 상황을 상정해서 적용하기 어렵다. 그 정신하에서 규칙을 만들어 잘 적용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소파 위원회 밑에 특별위원회를 둬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중이다.

▶조 장관=작년 여중생 사고는 그 자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영향을 받아 더욱 악화된 것이었다.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발생할 경우 양국간 잘 협조해 처리한다면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울포위츠=장관님 말씀이 중요하고 많은 교훈을 얻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그 사고를 계기로 한국의 법 체계 등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교훈을 얻었다. 한국군의 이라크 전후복구 지원 참여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한국군이 어려운 여건하에 지원중인데 많은 경험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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