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택시공급 확대’ 업계 볼멘소리

  • 입력 2003년 6월 1일 2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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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택시 공급을 매년 큰 폭으로 늘린다고 발표하자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2007년부터 5년간 매년 450대의 택시를 공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택시 5개년 공급계획안’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법인택시와 운전기사들은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손님이 없는 상황에서 택시회사와 운전기사들을 또 다시 궁지로 몰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택시회사 관계자는 “5년간 2250대를 증차할 경우 비교적 규모가 큰 회사들도 경영난에 빠질 것”이라며 “시민들이 택시가 없어 불편을 겪는 것이 아니라 교통정체로 인해 제 때 이동을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개인택시 부제를 현재의 3부제에서 4부제로 완화하는 한편 개인택시발급 기준에 대한 시내 버스기사 우대를 현행 7% 비율에서 10%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개인택시를 받기 위해 버스 운전기사에 지원자가 몰리게 되면 버스업체의 인력난이 해소되고 자연스레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을 꾀하겠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개인택시 운전기사 이모씨(43)는 “7000만원 주고 택시를 구입했으나 요즘은 한달에 150만원 벌기도 빠듯하다”며 “시가 지역 실정을 정확히 파악해 택시의 공급량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택시가 차지하는 교통 수송량은 1991년 16.5%에서 96년 12.1%, 2001년 11.1% 등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업체마다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불친절, 탈법 행위도 줄지 않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은 택시 한대 당 인구수가 209명으로 전국 평균 177명보다 크게 높다”며 “택시 증차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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