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색소 냉면’ 적발…아스팔트 도색-물감 사용 염색제

  • 입력 2003년 6월 1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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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이나 천 등을 염색할 때 쓰이는 공업용 염색제로 냉면이나 감자떡 제조용 혼합가루를 만들어 유통시킨 식품제조업체 2곳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서울지방청과 경인지방청은 냉면에 공업용 색소가 쓰인다는 정보를 입수해 조사한 결과 공업용 염색제 ‘아닐린 블랙’을 사용한 업체를 적발, T사 대표 박모씨(49·서울 송파구)를 구속하고 K사 대표 김모씨(40·경기 양주군)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와 올해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안료상사에서 아닐린 블랙 123.5kg을 구입한 후 밀가루와 전분 등을 섞어 식품혼합가루 약 2만kg(3000만원 상당)을 제조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혼합가루에 다시 전분 등을 혼합해 냉면제조용 전분과 감자떡가루 30만kg(5억5000만원 상당)을 만들어 음식점 등에 판매한 혐의다.

식약청은 이 업체들을 수색해 사용하다 남은 아닐린 블랙과 관련제품 7763kg을 압류한 데 이어 각 시도 및 지방청에도 관련 제조업체나 판매업소 등이 보관 중인 제품을 모두 수거하도록 했다.

그러나 상당량은 이미 냉면이나 감자떡으로 만들어져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아닐린 블랙은 플라스틱이나 고무장화, 그림물감, 아스팔트 도색제, 우산 천 등에 염색제로 쓰이며 사람이 섭취할 경우 현기증과 두통, 귀울림, 구토 증세를 나타낸다.

만성중독자는 권태감과 식욕부진, 빈혈 등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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