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비서실장 참여정부 100일 간담회

  • 입력 2003년 6월 1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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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이 1일 낮 청와대 춘추관에서 참여정부 출범 100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있다.-박경모기자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이 1일 낮 청와대 춘추관에서 참여정부 출범 100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있다.-박경모기자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은 1일 “집에서 천덕꾸러기식으로 구박만 하면 밖에 나가서 잘 될 수 있겠느냐”면서 언론이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을 이렇게 비판해도 되느냐. 나라가 걱정된다. 비판하더라도 기본적인 예우와 예의는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간담회는 참여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문 실장이 요청해 마련됐다.

문 실장은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정보나 경찰정보를 받지 않겠다고 했고 신문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면서 “대통령이 언론을 핍박한 것이 무엇이 있나. 언론자유를 이렇게 보장한 것은 단군 이래 처음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초장부터 이렇게 짓밟으면 되느냐. 우리는 한 패이고 공동운명체인데 언론이 이긴들, 정부가 이긴들 무엇이 그렇게 중요하느냐”며 “배에 구멍이 뚫리면 다 죽는다. 이번에 남미를 가 보니 남미국가들은 언론 정부 구분 없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눈이 벌게져 있더라”고 말했다.

문 실장은 ‘왕(王)수석’ 논란과 관련, “국민의 정부 출범 후 정책기획수석비서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내가 ‘킹수석’이라는 말을 쓴 적이 있지만 참여정부에서는 시스템이 1인자이며 ‘킹수석’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추어 국정’ 논란에 대해 “청와대에 아마추어가 많다고 하는데 신선하고 새로움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아마추어이지 관료가 아니라고 해서 아마추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청와대에) 이제 관료가 필요 없는 시대가 됐다. 전부 프로가 앉아 있다”고 강조했다.

문 실장은 비서실장이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2인자 소리를 들으면 나도 불행해지고 대통령도 불행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홍보비서실은 이날 참여정부 100일의 성과와 비전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는 권력문화의 변화에 따른 위기관리와 시스템을 정비하는 기간이었으며 앞으로는 민생 챙기기와 한반도 평화 정착,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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